베타, 그게 뭔가요
계산기를 만들면서 주변에 물어보니 베타를 "위험도"로 아는 분이 많더라고요.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.
시장이 1% 움직일 때 내 종목은 몇 % 움직이나
베타는 그 질문에 대한 답 하나예요. 어떤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같은 날 지수 수익률에 대고 회귀선을 그으면 기울기가 나오는데, 그게 β예요. 시장이 1% 오른 날 평균 1.3% 오르고 1% 빠진 날 1.3% 빠지는 종목이면 β가 1.3이에요. 식으로 쓰면 이렇게 되는데, 굳이 외울 건 아니에요.
여기서 "시장"은 지수 하나로 대신해요. 미국 주식이면 보통 S&P 500, 우리 주식이면 코스피요. 어느 지수를 대느냐에 따라 같은 종목의 β가 달라지니까, β 숫자를 볼 때는 "뭐에 대한 β인지"를 같이 봐야 해요. 이 계산기는 종목이 상장된 나라의 지수를 써요. 그 이유는 측정 방법에 따로 적었어요.
숫자 감 잡기
1.0이면 시장이랑 똑같이 움직이는 거예요. S&P 500 ETF나 코스피200 ETF가 딱 그래요. 1.5쯤 되면 시장보다 크게 움직이는 종목이고, 반도체나 성장주, 비트코인이 여기 있어요. 오를 때 더 오르고 빠질 때 더 빠져요. 0.5 언저리는 시장 절반만 따라가는 통신, 필수소비재 같은 것들이고요. 0 근처면 시장이 어디로 가든 별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뜻인데 금 ETF나 단기채가 그렇고, 현금은 정확히 0이에요.
그러니까 β가 높다는 건 "위험하다"기보다 "시장에 많이 물려 있다"에 가까워요. 시장이 오를 것 같으면 높은 β가 좋고, 빠질 것 같으면 낮은 β가 좋죠. β는 방향을 말해 주지 않아요. 얼마나 따라가는지만 말해요.
β 옆에 붙어 나오는 것들
계산기 결과표를 보면 β 옆에 ±얼마, R², n이 같이 있어요. 이게 없으면 β는 반쪽짜리예요.
R²는 그 종목 움직임 중에 시장이 설명하는 비율이에요. 0.85면 하루하루 오르내림의 85%가 시장 따라간 거고 15%가 그 회사 사정이에요. 0.10이면 시장이 그 종목을 10%밖에 설명 못 한다는 거라, β가 얼마로 나왔든 그 숫자를 너무 믿으면 안 돼요. 그래서 R²가 0.1 아래면 "약함"이라고 표시해 뒀어요.
±는 β가 얼마나 흔들리는지예요. "0.69 ±0.12"면 진짜 β는 0.57에서 0.81 사이 어디쯤이라는 뜻이에요. R²가 낮을수록 이 폭이 커져요.
n은 회귀에 실제로 쓴 거래일 수예요. 1년 창이면 252가 꽉 찬 숫자고, 그보다 적으면 그 종목 가격이 없던 날이 있었다는 거예요. 상장 전이거나, 거래정지거나, 데이터가 빠졌거나.
같은 애플인데 0.69도 되고 1.17도 돼요
계산기를 처음 돌려 봤을 때 애플이 β 0.69, R² 0.12로 나왔어요. 애플이 시장의 3분의 2만 따라간다고?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창을 바꿔 가며 다시 재 봤어요.
| 창 | β | R² |
|---|---|---|
| 최근 1년, 일간 | 0.69 | 0.12 |
| 최근 2년 | 1.08 | 0.38 |
| 최근 5년 | 1.17 | 0.52 |
2026년 9월 기준이에요. 잘못된 게 아니었어요. 최근 1년 동안 애플이 회사 뉴스로 시장이랑 따로 논 날이 유독 많았고, 그래서 R²가 무너졌고, β도 같이 내려온 거였어요. 5년으로 재면 애플은 그냥 β 1.1대의 평범한 대형주예요.
어느 쪽이 "진짜"냐고 하면, 질문이 다른 거예요. 5년짜리는 애플이 평소에 어떤 종목인지를 말하고, 1년짜리는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시장에 물려 있는지를 말해요. 이 계산기는 후자를 묻는 도구라서 1년을 써요. 대신 그 흔들림을 ±랑 R²로 같이 보여 줘요.
포트폴리오 β는 그냥 가중평균이에요
종목마다 β가 있으면 포트폴리오 β는 그걸 평가액 비중으로 곱해서 더한 거예요. 현금은 β 0으로 들어가서 전체를 묽게 만들고요. 제 계정 비슷하게 예를 들면 이래요.
| 종목 | 비중 | β | 비중 × β |
|---|---|---|---|
| 삼성전자 | 13.8% | 1.31 | 0.18 |
| 애플 | 12.3% | 0.69 | 0.08 |
| SK하이닉스 | 46.5% | 1.55 | 0.72 |
| 현금 | 27.5% | 0 | 0 |
| 합계 | 100% | 0.98 |
현금이 27.5%나 되는데 β가 1에 가까운 게 좀 이상하죠. SK하이닉스 하나가 β 1.55에 비중 46.5%라서 혼자 0.72를 만들어요. 나머지가 다 합쳐도 0.26이고요. 포트폴리오 β를 볼 때는 합계보다 이 "비중 × β" 열이 더 쓸모 있어요. 어디에 물려 있는지가 보이니까요.
국내 종목이랑 미국 종목이 섞여 있으면 각자 자기 나라 지수로 잰 β를 그냥 더해요.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자주 받는 질문에 적어 뒀어요.
β로는 안 보이는 것
금 ETF는 β가 0 근처예요. 그런데 금값은 하루에 2~3%씩 움직이죠. 그 움직임은 시장이랑 상관이 없어서 β에 안 잡히는 거지, 위험이 없는 게 아니에요. 그러니까 금이나 코인처럼 R²가 낮은 자산을 많이 들고 있으면 포트폴리오 β는 낮게 나오는데 실제 변동성은 클 수 있어요. 현금은 β도 0이고 위험도 0이지만, 금은 β만 0에 가깝고 위험은 그대로예요.
그리고 β는 과거 수익률로 잰 숫자예요. 위의 애플처럼 국면이 바뀌면 같이 바뀌어요. β가 높다고 더 버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에요. 시장에 얼마나 노출돼 있느냐, 딱 그거 하나예요.
직접 재 보려면 종목이랑 수량만 넣으면 돼요. 미국 주식, 국내 주식, ETF, 코인 다 섞어도 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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